마계의 카일 왕자는 반인반마로 태어났다. 뼈를 깎는 고통을 참으며 세 번의 시련을 모두 통과했지만, 아버지가 동생 세론에게 왕관을 씌우며 카일의 혈통이 불순하다고 선언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계모는 그를 조롱했고, 아버지는 그의 뿔을 꺾어버리는 치욕을 안겼다. 노예 수용소로 끌려간 카일은 낮에는 억지로 동생의 수레를 끌고, 밤에는 기둥에 사슬로 묶여 지냈다. 그러던 중 인간 의사 로일라가 목숨을 걸고 그를 치료해주어 삶의 의지를 일깨웠다. 수용소 깊은 곳에서 만난 맹인 전직 장군 바릭은 카일의 모계 혈통에 신들의 성염이 흐르고 있다는 비밀을 알려주었다. 연옥의 지하 감옥으로 들어간 카일은 부러진 뿔에서 성염과 자신의 마족 피를 융합시켰고, 사상 초유의 재의 불꽃을 각성했다. 마수들은 앞다투어 무릎을 꿇고 복종했으며, 3천 명의 노예가 그를 왕으로 추대했다. 조정에 선 카일은 음모에 가담한 자들을 압박해 죄를 자백하게 한 뒤, 똑같이 그들의 뿔을 꺾어버렸다. 애원하는 동생에게 채찍을 되던지며 말했다. 이제, 네가 새 왕의 수레를 끌어라. 아버지는 옛 궁에 유폐되었다. 카일이 내린 첫 번째 법령은 혈통법 폐지였다. 대관식 날 밤, 그는 3천 명의 노예를 옭아매던 사슬을 풀어주며 외쳤다. 고개를 들어라. 마족에 노예나 죄인은 없다, 오직 영웅만 있을 뿐.